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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의 생명은: 오픈하우스서울 2022 ‘오래된 집’

etc. 윤예림 기자 2022.12.12


「SPACE(공간)」2022년 12월호 (통권 661호) 

 

Kosuk Gonggan (1983) / ⓒPark Kiho

 

Jangchung-dong Kkachinae (1966)​ / ⓒYoun Yaelim​

 

매년 가을 오픈하우스서울은 한국 근현대를 대표하는 건축물과 시민의 만남을 주선하는 도시건축축제를 진행한다. 10 29일부터 11 6일까지 열린 올해 행사는공공 건축과 ‘오래된 집을 주제로 서울의 공공 건축 대표작, 그리고 1960~1980년대에 지어진 내력 있는 집을 돌아봤다. 거실이 응접과 환대의 장소로 기능했던 시절, 그 시대 삶의 공간에 주목한 ‘오래된 집에서는 1~2세대 건축가 김수근과 나상진이 설계한 주택, 1970~1980년대의 보편적 주거 양식을 보여주는교수촌의 주택, 정유년(1957)의 흔적을 기억한 채 덧대고 개조된 삼청동 주택 등 다섯 집이 문턱을 낮추고 손님을 맞이했다. 특히 김수근의 초기 주택 청운동 주택(1968)과 마지막 주택이 된 고석공간(1983)은 대중에 처음으로 공개된다. 청운동 주택은 기린그림의 협업으로 제작한 영상 기록으로 공개됐다. 김수근이 다수의 주택을 설계하던 1960년대에 지어져 조형적 디테일이 곳곳에서 눈길을 끄는 주택은 대규모 프로젝트에서 잘 드러나지 않았던 건축가의 사적이고 내밀한 모습을 담고 있다. 2005년 이곳의 새 주인이 된 부부는 김수근의 건축을 아끼고 공부하는 마음을 아낌없이 드러낸다. 집에청운장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대문에 김수근이 설계했다는 명패를 단 것도 이들의 작품이다. 한편 고석공간은 김수근의 후기 건축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작품이다. 누나인 김순자와 매형인 화백 박고석을 위해 애정을 담아 설계한 집이기도 하다. 김순자는 집의 가치를 알고 아껴 쓸 만한 새 주인을 심사숙고해 찾았다. 최소한의 리노베이션만을 거친 고석공간에서 새 주인은 박고석의 아틀리에, 예술가들이 교류했던 응접실, 김순자가 매일 쓰다듬고 말을 걸던 마룻바닥과 여전히 함께 살아가고 있다. 동백꽃 까치내(1966)는 나상진의 흔치 않은 주택 작업이다. 한 가족이 4대에 걸쳐 살아온 장충동 집에는 가족의 역사와 따뜻한 집의 정서가 고스란히 남아 있다. 건축가 임태병(문도호제 대표), 디엔디파트먼트 서울과 손을 잡고 문화공간으로의 변모를 준비 중인 공간은, 3D 스캔 등의 기술로디지털 공간 기록화되어 가상 현실에 그 원형을 남겼다. 건축가가 지었고, 겹겹이 얹혀진 삶들로 생명을 이어온 집은 지금까지 그래왔듯 일상의 무게를 쌓아가거나 새로운 삶의 방식을 찾아나갈 참이다. (윤예림 기자)


▲ SPACE, 스페이스,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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