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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문화 사이에서 만들어지는: ‘섬사람들의 건축 공간: 제주도 부속섬을 중심으로’

seminar 이화연 기자 2022.09.15


「SPACE(공간)」2022년 9월호 (통권 658호)

 

한양대학교 건축학부 동아시아 건축역사연구실이 주관한 제58차 동아시아 건축도시역사 콜로키움이 7월 27일 온라인(줌)으로 개최됐다. ‘섬사람들의 건축 공간: 제주도 부속섬을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콜로키움은 제주도에 부속된 가파도, 비양도, 우도를 중심으로 다뤘다. 발제를 맡은 양성필(건축사사무소 아키제주 대표)은 ‘제주도 주거 공간의 용어와 특징’, ‘바람과 물에 따른 세 섬의 주거 공간이 갖는 특성’을 내용으로 준비했다. 양성필이 집필한 『제주 삼촌들에게 들어보는 집과 마을 이야기』(2021)에서도 그 내용을 일부 확인할 수 있다.

 

‘삼촌’은 제주도 방언에 따르면 이웃 사람들을 의미한다. 이 삼촌들에게 전해 들은 문화와 건축가로서의 경험과 철학을 토대로 이뤄진 연구다.연구는 가파도의 바람을 고려하지 않은 주택 배치에 대한 의문에서 출발한다. 제주도는 북서풍이 강하기 때문에 한라산이나 오름을 기점으로 주로 남동쪽에 민가가 몰려 있는 특성을 갖는데, 가파도는 바람을 막아줄 오름이나 나무가 없는 평편한 대지다. 이 경우 일반적으로 북서풍을 피하기 위해 집의 측면을 북서 면에 두는데, 가파도는 거의 남향으로 배치되어 바람을 맞는 면적이 넓다. 양성필은 그 이유가 서귀포 모슬포 사람들이 오름 밑에 남향집을 짓는데, 이곳으로 이주해오면서 무의식적으로 그 문화를 따랐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며 이처럼 주거 공간에는 자연만큼 문화의 힘도 크게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바람에 이어 물도 섬 건축을 볼 때 중요하게 봐야 할 관점으로 소개됐다. 물이 고이지 않는 제주도에서는 식수를 구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섬사람들은 바다로부터 솟는 ‘산 물’과 대지에 인공적으로 조성한 웅덩이에 모아둔 ‘죽은 물’을 구분한다고 한다. 죽은 물을 얻는 양상도 세 섬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다. 적은 사례이긴 하지만 가파도는 공동 우물이 있으며, 비양도는 마당에 고인 물에 흙먼지가 침전되면 윗부분만 따로 우물에 저장하고 밑부분은 가축에게 먹인다. 우도는 지붕의 빗물을 모아 우물에 저장하여 물을 활용한다. 이에 따라 집의 배치나 마당과 지붕의 구조가 달라졌다. 끝으로 양성필은 “섬에서 집 짓기는 자연과 문화라는 두 가지 조건에서 타협점을 찾아가는 과정”이라며 이 연구가 결론보다는 새로운 생각의 ‘산 물’로 여겨지길 바란다며 콜로키움을 마무리했다. (이화연 기자)

제58차 동아시아 건축도시역사 콜로키움 / Screenshots for Zoom


▲ SPACE, 스페이스,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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