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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과 조각의 대화: 〈감각의 시어〉

exhibition 한가람 기자 2022.06.16


 

 

〈감각의 시어〉 전시 전경 ⓒ한가람

 

 

성북구립 최만린미술관이 〈감각의 시어〉전을 개최한다. 이 미술관은 조각가 최만린(1935~2020)이 30년간 거주했던 집이자 작업실을 이엠에이건축사사무소(대표 이은경)에서 리모델링한 건물이다. 한때 조각가의 집이었던 이곳은 조각가 최인수와 건축가 김준성의 작업으로 채워졌다. 2020년 개관 이래 처음으로 최만린이 아닌 타 작가들의 작품만으로 전시를 꾸리는 만큼, 미술관의 성격을 드러내는 주제를 택한 것이다. 건축과 조각은 물성, 공간, 신체와 관계하지만, 오늘날 오감의 경험 대신 시각 중심으로 치우치는 추세다. 유하니 팔라스마가 "우리 시대의 건축은 망막에만 의존하는 예술"이라고 지적했듯이 말이다.

김준성, 최인수는 이러한 경향에 휩쓸리지 않는다. 1층 전시실에 흩어져 있는 조각 사이를 거닐면, 여백과 기(氣)의 조화를 중요시한 최인수의 예술관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장소가 되다' 시리즈는 느티나무 조각을 세워 놓은 작품으로, 자연 재료를 조형적으로 꾸미는 대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 김준성은 드로잉과 모형을 통해 건축이 완성되기까지의 사유 과정을 보여준다. 그중 시계방향을 따라 그린 단면 드로잉에는 열고 닫힘, 빛과 그림자, 스케일 변화 등을 통해 감각을 구체화하려는 태도가 묻어 있다. 그는 "건축가는 공간감과 분위기를 강요할 수 없다. 건축은 건축가의 상상에서 출발해 지어지지만, 이용자의 각기 다른 체험으로 완성된다"고 말한다. 이렇듯 두 작가는 이미지 시대에서 직접 체감하는 요소들로 세상과 소통하려 한다. 건축과 조각이 건네는 '감각의 시어' 속에서 자신의 몸을 깨워보길. 전시는 7월 9일까지. (한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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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ACE, 스페이스,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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