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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을 빚은 조각가의 방: 〈권진규 탄생 100주년 기념 ‒ 노실의 천사〉

exhibition 방유경 기자 2022.04.15


자료제공 서울시립미술관 

 

 

한국과 일본의 조각사에서 중요한 인물로 평가받는 조각가 권진규의 작품 세계 전반을 조명하는 전시 〈권진규 탄생 100주년 기념 ‒ 노실의 천사〉가 서울시립미술관 본관에서 5월 22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전시는 (사)권진규기념사업회와 유족이 지난 2021년 서울시립미술관에 작품과 관련 자료 300여 점을 기증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권진규 개인전으로 최대 규모인 이번 전시에는 1950년대에서 1970년대에 이르기까지 조각, 회화, 드로잉, 아카이브 등을 망라하는 총 260여 점의 작품이 관객들을 맞는다.

전시 제목은 작가가 1972년 3월 3일 「조선일보」에 발표했던 시에서 따왔다. “진흙을 씌워서 나의 노실(爐室)에 화장하면 그 어느 것은 회개승화하여 천사처럼 나타나는 실존”이라는 시 구절에서 알 수 있듯, 흔히 리얼리즘 조각가로 알려진 그가 진정으로 추구했던 가치는 결코 사라지지 않는 영혼, 영원성이었다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전시는 권진규의 활동 시기를 불교적 세계관에 입각하여 입산(1947~1958), 수행(1959~1968), 피안(1969~1973) 세 부분으로 구분한다. 각 섹션에는 그의 대표작인 동물상, 여인의 두상과 흉상, 자소상, 부처와 예수상 등 다양한 작품이 시기 별로 배치되어 그의 작품 세계 전반을 일목요연하게 살필 수 있다. 전시장 한 켠에는 테라코타와 건칠 제작기법을 보여주는 공간을 마련하여 시기별 작업방식의 특징과 차이를 이해하도록 돕는다. 전시공간 역시 그의 첫 개인전 설치 모습에서 영감을 받아 삼공블록과 벽돌을 쌓아 작품의 좌대를 만드는가 하면, 그의 아틀리에에 있었던 우물과 가마를 테마로 구성하여 몰입도를 높였다. 또한 작가의 창작 흔적이 담긴 드로잉북을 영인본으로 제작해 관객들이 살피도록 한 점, 작가가 참고한 서적과 그곳에 표시한 메모 등 기록을 우리말로 꼼꼼히 번역하여 소개한 아카이브 공간은 작가의 내면을 보다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권진규 탄생 100주년 기념 ‒ 노실의 천사〉

일시: 2022. 3. 24.(목)~5. 22.(일) 

장소: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1층


▲ SPACE, 스페이스,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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