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MSPACE는 국내 최고의 건축 포털 매거진입니다. 회원가입을 하시면 보다 편리하게 정보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Login 회원가입
Naver 로그인


사라지지 않은 순수한 영혼: <권진규 탄생 100주년 기념 ‐ 노실의 천사>

exhibition 윤예림 기자 2022.06.08


전시 전경 / 자료제공 서울시립미술관

 

조각가 권진규의 회고전 <권진규 탄생 100주년 기념 ‐ 노실의 천사>가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에서 5월 22일 막을 내렸다. 1947년 고독한 미술 세계에 입문한 이후 52세의 나이에 스스로 생을 마감하기까지 세속적인 삶을 멀리하고 일평생 수행하듯 조각에 몰두하였던 권진규는 자소상, 동물상, 여성상 등 다양한 작품을 세상에 남겼다. 지난해 권진규기념사업회와 유족이 권진규의 작품을 많은 사람이 접하기를 바라며 그의 작품을 대량 기증한 이후, 권진규 탄생 100주년을 맞이한 올해 3월 마침내 그 뜻이 이뤄졌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권진규가 1972년 발표한 시 ‘노실의 천사를 작업하며 읊는 봄, 봄’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노실은 그의 삶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가마, 그리고 가마가 있는 아틀리에를 의미한다. 삶의 끝자락에서 지은 그의 시구절은 권진규가 예술에 대해 가진 태도, 작업 방법과 대상, 삶의 회한이나 희망 따위를 모두 함축하고 있다. 불교적 세계관에 기반을 둔 권진규 생애 전반을 입산(1947~1958), 수행(1959~1968), 피산(1969~1973)의 순서로 구성한 전시를 통해, 다난한 삶이었으나 조각에만큼은 변하지 않는 영원성을 담고자 한 작가의 예술 세계를 조망할 수 있다. 짙은 회색빛의 삼공블록과 벽돌을 쌓아 올려 연출한 전시장은 우물과 가마를 연상시켜 작가의 아틀리에를 방문한 듯 몰입감을 더한다. 매주 목요일과 토요일에는 권진규의 조카 허명회(고려대학교 명예교수)와 허경회(권진규기념사업회 대표)가 특별 도슨트로 나섰다. 외삼촌 권진규를 오랫동안 지켜봤던 이들은 작품에 얽힌 생생한 이야기를 전해 전시를 더욱 친근하게 이해하게끔 도왔다. 전시 말미에는 권진규가 살아생전 고민한 흔적이 선명히 남은 수많은 메모와 드로잉 자료가 자리를 지키고 있다. 마치 아직 떠나지 않은 작가의 영혼이 이곳 노실에 머물러 있다는 듯이 말이다. (윤예림 기자)

 

전시 전경 / 자료제공 서울시립미술관

 

전시 전경 / 자료제공 서울시립미술관

 


▲ SPACE, 스페이스, 공간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