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네스크 건축』

건축가 김종성의 시선으로 살펴보는: 『로마네스크 건축』

김종성 지음, 바스무스 앤 졸렌 펴냄

한국 현대건축 1세대 건축가인 김종성(서울건축 명예사장)의 사진 수필집 『로마네스크 건축』 제3권 ‘이탈리아, 크로아티아 편’이 출간되었다. 1권 ‘독일, 벨기에 편’, 2권 ‘스페인, 포르투갈 편’에 이어 나온 세 번째 책이다. 김종성은 일상 업무에 손을 놓은 이후의 삶을 유럽 로마네스크 건축 연구에 집중해왔다. 이를 증명하듯 책에서는 세워진 년 도와 이유 같은 정보에서부터 네이브 입면 구성과 같은 부분까지 세세하게 살펴볼 수 있다. 그중에서도 김종성이 주목한 것은 디자인적 요소다. “웅장한 네이브 벽에서 교대하는 메이저와 마이너 복합 피어들이 강력한 리듬을 자아낸다”와 같은 표현과 함께 직접 찍은 사진을 보여주는 대목에서는 김종성의 시선이 머문 곳을 살펴볼 수 있다. 한편, 작가 게르빈 촐렌의 서문 문구 “유럽 전역에 나타나는 로마네스크 건축양식의 건축적 힘과 위엄은, 오래됨에도 불구하고, 아니면 바로 오래됐기 때문에, 동시에 매혹적이며 희망적이다”는 현시점 김종성이 설계한 건축이 처한 현실과 엮여 깊은 사유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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