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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들이 부캐를 만든 까닭은: <오디어 컴퍼니>

exhibition 방유경 기자 2021.11.16


<오디어 컴퍼니> 전시 전경ⓒtabial.a​

 

고깃덩어리를 올려놓은 듯한 테라조 스툴, 탐험 도구와 지도가 새겨진 철재 벤치 위에 녹아내리는 형태로 얹어진 유리 테이블, 가구 도면과 사진이 실린 종이책을 구매하면 가구를 주는 상점. 궁금증을 자아내는 이 독특한 작업들은 ‘오디어 컴퍼니’가 론칭한 세 브랜드숍의 풍경이다. 디자이너 창작 집단인 오디어는 지난해 의정부와 명동에서 열린 <오디어 위켄드> 전시를 통해 그들의 존재감을 대중에 각인시켰다. 개성 있는 디자이너들의 작업을 전시하고 판매한 기획은, 소위 ‘잘 나가는’ 젊은 디자이너들을 한데 모았다는 점에서 이목을 끌기도 했지만, 클라이언트 중심의 제품이 아닌 자신들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작업에 집중했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었다. 약 1년 후, 인천 코스모40에서 선보인 세 번째 전시 <오디어 컴퍼니>는 가상의 회사를 표방한다. 디자이너와 아티스트가 협업을 통해 자신들의 한계를 돌파하고 실험해 나가는 과정을 브랜드 기획과 론칭이라는 결과물로 보여주는 전략이다. 전시를 기획한 김병국(맙소사 대표)은 이를 “현실의 본캐와 가상의 부캐 사이를 오가는 실험”이라 설명했다. 푸드 인스톨레이션 스튜디오와 건축 기반의 제작 스튜디오가 만나 음식 레시피와 건축 재료(콘크리트) 배합 사이의 연관성을 재해석한 브랜드 ‘콩크 델리’. 남극에 떨어진 운석을 찾아나서는 탐험대라는 콘셉트 아래 가구, 유리 공예, 그래픽 디자이너가 기능에서 자유로운 가구와 오브제를 선보인 브랜드 ‘프로멧’. 디자인 과정의 부산물에서 발견한 미학적 지점을 화이트 큐브 안에 작품 형태로 전시한 브랜드 ‘디졸브 스토어’.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은 느슨한 연대 속에 이전에 시도해보지 못했던 과감한 작업들을 선보였다. ‘본캐와 부캐’라는 ‘힙’한 표현 속에 자유와 제약이 공존하는 창작 산업의 아이러니를 들춰내는 유연한 태도가 돋보이는 자리였다. 전시는 인천 코스모40​에서 9월 30일부터 10월 31일까지 열렸다. 

 


▲ SPACE, 스페이스,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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