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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뛰어넘는 예술의 콜라보: <미술이 문학을 만났을 때>

exhibition 방유경 기자 2021.04.02


지금이라면 ‘크로스오버’나 ‘콜라보’라는 그럴싸한 이름이 붙었을 예술의 교류와 융합이 1920~1930년대 경성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나타났을까?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열리고 있는 〈미술이 문학을 만났을 때〉는 일제식민지기와 해방시기를 대표하는 문학가와 미술가의 작업을 통해 그 관계를 보여주는 전시다. 이 시기 한국의 문단(정지용, 이상, 김기림, 김광균, 이태준, 박태원, 백석 등)과 화단(구본웅, 김용준, 최재덕, 이중섭, 김환기, 장욱진, 한묵, 천경자 등)을 대표하는 작가들은 서로 교류하며 함께 성장했다. 전시는 이 관계망을 크게 네 가지 섹션으로 나누어 보여준다. 1부 ‘전위와 융합’에서는 시인 이상이 운영했던 다방 ‘제비’를 배경으로 교류했던 예술가들의 네트워크와 장르를 넘나드는 아방가르드적 실험을 살핀다. 2부 ‘지상의 미술관’에서는 두 영역의 예술가들이 협업한 무대인 신문사와 잡지사의 편집실을 조명하고, 그 결과물인 인쇄 미술에 주목한다. 3부 ‘이인행각’에서는 깊은 교류를 나누었던 문학가-미술가 ‘쌍’의 이야기와 함께 예술가들의 다중적인 연대의 관계도를 입체적으로 그린다. 마지막 4부 ‘화가의 글·그림’에서는 그림 못지 않은 문학적 재능을 지녔던 여섯 화가들의 작업을 조명한다. 미술과 문학의 관계에 탐닉한 이번 전시는 문학이라는 서사를 전시의 형태로 치환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신문사 편집실을 재현한 전시실, 텍스트와 병치된 그림들, 시 낭독을 들을 수 있는 공간 등, 현재의 맥락 속에 재배치된 작품들은 근대의 시공간을 뚫고 나와 여전히 모던한, 현대적인 영감을 선사한다. 전시는 5월 30일까지. 

 

Image courtesy of MM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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