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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로 실체화된 언어: <삭제의 정원>

exhibition 최은화 기자 2021.05.28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바라캇 컨템포러리에서 영국 조각가 마이클 딘의 국내 첫 개인전 <삭제의 정원>3 31일부터 5 30일까지 열린다. 딘은 스스로를 글 쓰는작가로 소개한다. 작업의 출발점이 언제나 언어이기 때문이다. 그는 세계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는 매체로써 언어를 다루며 다양한 글쓰기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그에게 글쓰기란 종이 위에 인쇄되는 활자에 국한되지 않고 낭독, 퍼포먼스, 연극, 사운드, 신체 드로잉, 조각 등으로 다양한 형식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 딘은 전시장 공간을 빈 페이지 삼아 조각으로 빚은 언어를 수놓는다. 다만 그 광경은 섬세하고 친절하기보다는 다소 거칠고 비밀스럽다. 부식된 철골 부재, 깎이고 부서진 콘크리트 덩어리, 건축물의 잔해, 찢긴 책과 구겨진 종이들이 서로 포개어지고 수평적으로 쓰러져 바닥에 놓여 있다. 무질서해 보이는 조각 군집 사이사이를 비집고 다니면 이곳이 전시장인지 폐기물처리장인지 혼란스럽지만, 한 걸음 물러나 위층에서 내려다보면 조각들이 만드는 단어 ‘HAPPY BROKE SADS BONES WITH STICKS AND STONES’가 비로소 발견된다. 딘은소음이고, 공기일 뿐일 수도 있는형태가 없는 말을 콘크리트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딘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특정 대상이 변화하는 것, 소멸이 아닌 잠시 멈춘 것을 컴퓨터 키보드의 ‘삭제(delete)’로 비유하며, “삭제를 가꾸는 것, 사라진 상태를 가꾸는 것, 영원한 사라짐에 대한 정의를 갖고 무언가를 붙잡고 있는 것”, 즉 삭제로 정원을 만듦으로써기쁨(delight)’을 찾을 수 있다고 전했다

 

<삭제의 정원> 전시 전경 / 이미지 제공 바라캇 컨템포러리

 


▲ SPACE, 스페이스,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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