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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광주에서의 기억을 되새기다

exhibition2020.07.31


학생들의 흑백 증명사진이 벽에 연달아 걸려 있고, 어디선가 억울하게 세상을 떠난 가족과 친구를 울부짖으며 그리워하는 사람들의 음성이 들린다. 22년 만에 신원이 확인된 민주화운동 참여자의 영정사진을 촬영한 노순택의 ‘망각기계’(2006~2020)과 군사 행위로 제압당하는 광주시민의 모습을 방송용 다큐멘터리로 제작한 위르겐 힌츠페터의 ‘기로에 선 한국’(1980)이다.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을 되짚어보는 전시 〈민주주의의 봄〉이 6월 3일부터 7월 5일까지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렸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독일 출신의 큐레이터 우테 메타 바우어는 “완성형이 아닌 진행형의 과정으로서 민주주의를 조명하고자 했다’면서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3층 전시장에 들어서니 보라색 패브릭을 배경으로 5·18 민주화운동 당시에 촬영된 사진이 매달려 있는 풍경이 펼쳐졌다. 비장한 표정의 시민들을 담은 오형근의 ‘광주이야기’(1995)와 시민들을 진압하기 위해 모인 군인들을 촬영한 사진은 패브릭을 사이에 두고 있는데, 이러한 배치는 광주에서 두 집단이 대치했던 당시의 모습을 연상시켰다. 그리고 각기 다른 시기에 있었던 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광주비엔날레 작품들도 전시됐다. 이불은 ‘천지’(2007)를 통해 건축가 김수근이 설계한 남영동 대공분실의 고문실을 일부 재현하여, 1987년 1월에 발생한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이야기하고자 했다. 그는 백두산 분화구의 모습을 차용하여 욕조 모양의 작품을 만들었으며 이것을 통해 한국인에게 내재된 민주화에 대한 열망을 표현했다. 임민욱의 ‘네비게이션 아이디 X가 A에게’(2014)는 한국전쟁 당시 이념 문제로 국가로부터 살해당한 희생자의 자손과 5·18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사망한 사람들의 부모를 기록한 영상이다. 이 영상에서 두 희생자 가족이 만나 서로 지니고 있었던 아픔을 위로하는 장면들이 있는데,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국가가 행사한 폭력의 잔인함과 살아 남은 사람들이 지녀야 할 민주주의 정신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한다.
2층 전시장에는 구 전남도청 광장을 모티브로 디자인된 라이브러리가 마련됐다. 이곳에는 5·18 민주화운동을 기록한 문헌과 서적을 열람할 수 있는 자료 데스크, 군부로부터 고문을 당한 부상자들이 입원했던 광주국군병원에 관한 사진 아카이브 등이 있어 관람객들이 과거에 발생한 사건을 되짚어 볼 수 있다.
5·18 민주화운동의 정신을 주제로 하는 전시가 서울뿐만 아니라 독일, 대만, 아르헨티나에서도 열렸는데, 9월 광주에서 열릴 전시가 이 네 개의 전시 콘텐츠를 재구성하여 국가를 초월한 민주주의 정신을 이야기할 예정이다. <김예람 기자​>


<민주주의의 봄> 전시 전경 / ​Images courtesy of Art Sonje Ce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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