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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여행은 어떤 경험이었나?

exhibition2020.07.29


담당자들과 눈빛과 손짓, 목례로 인사를 나누고 입장 절차가 마무리된다. 미술관 문턱이 아니라 국경을 넘는 입국 과정이었다면 2주 가량의 격리 기간이 더해질 것이다. 오전에 일본에서 점심을 먹고 오후에 귀국해 업무 보는 일정은 이제 상상 속에서나 가능한 일이 되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주관하는 기획전 <여행의 새발견>이 문화역서울 284에서 진행되고 있다. 총 일곱 개의 섹션에서 미디어아트, 설치, 가상현실 체험 등 시각 예술 작품과 여행 프로젝트, 공연 프로그램 등을 선보이며 여행의 의미를 짚어본다. 전시의 예술감독 김노암은 “앞으로도 계속 반복될지 모를 판데믹 시대에 우리 삶과 여행, 이주와 같은 이동 양식의 변화와 그것의 함의를 생각해 보고자 했다”며 기획 의도를 밝혔다.

첫 번째 섹션 ‘순간’은 문화역서울 284의 중앙홀에서 펼쳐진다. 양소영의 ‘리히트 22+55’, 유비호의 ‘풍경이 된 사람 #7’, 신나라의 ‘계절은 나만을 남겨둔 채’ 등 자연 풍경을 소재로 한 영상 작업들이 볼트로 된 중앙홀을 가득 채우듯이 상영된다. 영사된 장면들은 벽면 장식과 구조체들에 의해 분절되고 시야를 넘어서는 스케일로 인해 쉽게 파악되지 않는다. 그저 관람객들은 색색의 빛과 자연의 소리에 둘러싸이며 ‘여행을 떠나는 순간’처럼 어딘가 몽환적인 느낌을 받는다.

그 다음 섹션인 ‘상상’에는 여행(이동)의 개념을 자유롭게 해석한 작품들로 채워졌다. 김수연의 ‘플랜트 시리즈’는 식물도감에서 수집한 이미지들을 종이에 인쇄한 뒤 ‘시들지 않는’ 식물들로 재조립한 작업이다. 화분에 담겨 있거나 담쟁이 덩굴처럼 기둥을 타고 오른 종이 식물들은 선명한 색상과 달리 생동감이 없다. 그래서인지 어딘가 기괴해 보이는데, 여행의 기억이 사라지지 않도록 기록하고 보관하는 행위가 이와 비슷하다고 작가가 말하는 듯하다. ‘플랜트 시리즈’ 옆에는 민성홍의 작업들이 설치됐다. 그는 일상의 폐기물들을 수집한 뒤 이를 예술 작품으로 탈바꿈했다. 개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이동, 이주하게 되는 현실(사회 시스템)을 일상의 폐기물들을 통해 고찰하려 했다.

이 밖에도 헌책을 실은 여행용 캐리어들로 도서관을 구축해 새로운 여행 방식을 상상해본 섹션 ‘만남’, 철도역 사진과 관련 사료로 아카이브를 구성한 ‘기록’과 ‘연결’, 가상현실 기술을 통해 다른 시공간을 여행해보는 ‘너머’ 등이 이번 전시를 구성하고 있다. 섹션들 간의 연계나 섹션들을 관통하는 메시지가 뚜렷하지는 않다. 그럼에도 전시에 관심이 쏠리고 ‘여행을 새발견’하게 되는 건 이동이 쉽지 않아진 시대적 상황 때문일 것이다. 전시는 8월 8일까지 온라인 상에서 진행되며 공연, 토크쇼, 낭독회 등 전시 연계 프로그램도 온라인 채널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이성제 기자>

 


〈여행의 새발견〉 전시 전경 / Images courtesy of Culture Station Seoul 284​​

 


  • 2020년 08월 07일
    2번째 이미지 업로드가 잘못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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