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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물어진 경계에 다가가다

exhibition2020.04.28


관객 참여형 전시 〈레안드로 에를리치: 그림자를 드리우고〉가 2019년 12월 17일부터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레안드로 에를리치는 아르헨티나 출신의 설치 작가로, 재료의 반사를 통한 착시 현상으로 인식에 대한 고정관념을 무너뜨리는 작품을 자주 선보여왔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의 ‘한진해운 박스 프로젝트’(2014) 이후 5년 만에 국내에서 진행되는 개인전으로 기존 유명 작품은 물론, 이번 전시만을 위해 제작된 작품도 관람할 수 있다.  

그간 레안드로 에를리치가 주로 실재와 환영, 진실과 허구와 같은 주제를 다루며 눈에 보이는 사물 또는 현상을 의심하게 만드는 작업을 해왔다면, 이번 개인전에서는 관람객과 타자 사이의 경계를 다루는 데 초점을 맞췄다. 비디오 설치 작품인 ‘더 뷰’(1997)는 블라인드 너머에 창문 모양의 영상을 여러 개 상영한 작품인데, 마치 관람하는 사람이 맞은편 타인의 집을 훔쳐보는 듯한 구성이다. 창 너머로 보이는 여러 광경을 보고 있으면 누군가도 나를 지켜보고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러한 느낌은 일상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공간을 여러 개 붙은 설치 작품 ‘엘리베이터 미로’(2011)와 ‘탈의실’(2008)을 통해 현실화된다. 거울이라고 생각한 프레임을 넘어갈 때마다 예고 없이 등장하는 다른 관객들을 만나 충돌이 발생한다. 거울을 사용해 삼각형 중정을 사각형으로 확장시킨 ‘잃어버린 정원’(2009)에서는 맞은편 창문에서 타인이 아닌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특이한 경험을 하게 된다.

이번 개인전에서 주목할 점은 우리나라의 상황에 맞게 변형된 그의 기존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동차 극장’은 고속도로를 주행하는 영상과 모래로 만든 자동차를 대치시킨 작품으로, 2018년 아트 바젤 마이애미에서 선보인 ‘중요함의 순서’를 변형한 것이다. ‘탑의 그림자’는 신라시대 무영탑 설화와 그의 대표작인 ‘수영장’(2014)을 혼합한 작품으로, 연못의 수면을 상징하는 투명 아크릴판의 위아래로 무영탑 조형물을 구축되어 있다. 관람객은 작품을 감상하는 위치에 따라 탑을 건설하는 남편을 기다리는 아사녀가 되기도 하고, 아내를 찾기 위해 방황하는 아사달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구름(남한)’과 ‘구름(북한)’은 지도 형상을 각각 11개의 유리판에 나누어 인쇄한 작품으로, 주변 조건에 따라 모양이 달라지는 구름처럼 남북한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는 관계임을 표현한다. 인식의 경계를 넘나드는 레안드로 에를리치의 전시는 3월 31일까지 진행된다. <김예람 기자​>​

 

 

※ 코로나 사태로 미술관 휴관이 장기화됨에 따라 전시기간이 6월 21일까지 연장되었다. ​



<레안드로 에를리치: 그림자를 드리우고> 전시 전경 / Images courtesy of Seoul Museum of Art / ⓒRoh K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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